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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ation

글쓰기 강의 수강생 한 분으로부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괜찮은 책은 어떻게 고르냐, 혹시 그런 걸 모아 둔 플랫폼 같은 것이 있느냐. 그때 저는 믿을 만한 매체나 작가를 큐레이터로 삼아서 이들이 고른 책에서 시작하여 자신만의 기준을 천천히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책은 쏟아져 나오고 시간은 갈려 나가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은 책에 관심이 많아도 괜찮은 책을 찾고 고르는 것부터 어려워서 책을 사거나 읽지 못합니다. 이건 넷플릭스랑 유튜브를 탓하며 정부 지원만 요구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판 시장의 동료들이 서로를 더 정당하게 평가하고, 그 평가가 실제 유익한 행동으로 이어져서 좋은 것들이 지속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래는 제가 추천사를 썼거나, 칼럼을 통해 추천했거나, 강의에서 활용한 책들입니다. 즉, ‘취향’과 별개의 차원에서 제가 배울 만하고 인용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책들입니다. 저는 아래의 책들을 만든 이들이 앞으로도 좋은 책을 계속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들과 함께 계속 출판 인근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 책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읽히고, 팔리고, 인용되었으면 합니다.
이 페이지는 저를 신뢰하는 분들이 저를 통해 괜찮은 책을 좀 더 편하게 찾아 읽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제가 알리고 싶고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책과 그 책을 만든 이들의 가치를 작게나마 기록해 두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잘할 수 있습니다. 함께 계속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갑시다.
* 모든 이미지에는 추천 이유를 알 수 있는 링크와 대체 텍스트가 달려 있습니다. 추천사를 쓴 책의 경우에는 책 아래에 추천사를 적어 두었습니다. 논문의 경우에는 초록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대신 넣어 두었습니다. 수업에서 교재 및 참고 자료로 사용한 책들은 맨 아래에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foreword

먹는 것과 싸는 것.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김영현 옮김. 하얀 고릴라가 빨간 사과를 베어 물며 변기에 앉아 있다. 띠지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인간이란 결국 먹고 싸는 존재일 뿐이지만…” 당연했던 생리현상이 불가능해진 문학자, ‘먹고 싸기’를 둘러싼 인간, 관계, 사회를 탐구하다! 그의 질병은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틀 자체를 완전히 뒤집었다. - 안희제. 보살핌의 윤리학에 대한 탐구이자 건강 강박에 사로잡힌 사회에 대한 혁명이다. - 정희진.
“질병은 고통과 치료를 넘어 삶과 사유의 문제다. 이 책에는 질병으로 인해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틀 자체가 완전히 뒤집히는 과정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절박함과 상상력에 관한 책이다. 타인과 공유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경험을 ‘먹고 싸는’ 일상 안에서 어떻게든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절박함. 바로 그곳에서 타인의 몸을 넘겨짚지 않는 사회를 향한 상상력이 솟아난다. 이토록 솔직한 이야기는 타인에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가. 그리고 사회에 얼마나 구체적인 요청을 할 수 있는가.”
매끈하지만 미끄럽지는 않은, 텁텁하지만 세련된 질감의, 보라색에 가까운 버건디 배경에 ‘호경’이라는 책 제목과 ‘이인현’이라는 저자 이름이 상단 정중앙에 비교적 작은 조금 밝은 버건디 혹은 조금 어두운 핑크색 글씨로 배치되어 있고, 그 아래로 쭉 내려오면 하단 정중앙에 가느다란 획들이 뚜렷한 형태 없이 배치되어 있다. 나머지 영역은 모두 여백이다.
“낯선 이들이 서로를 기다리게 되는 일은 언어로 설명하기 힘들다. 인현과 호경의 대화에는 호경의 잃어버린 과거가 담긴 사진과 편지가 출몰한다. 사진에 대한 기억은 불완전하고, 편지 속 마음은 전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대화는 기억과 마음의 공백을 채우지 못한다. 대신 아무리 쌓여도 흐릿한 흔적들을 겹겹이 남긴다. 거기에 비밀이 똬리를 튼다. 두 사람이 함께 맴돌 때, 답을 모르기에 영원히 응답할 수 있고, 서로를 영원히 기다릴 수도 있게 하는 비밀이 만들어졌다. 그 비밀까지 전하기 위해 인현은 진실과 허구를 엮어 소설로 만들어야 했을까. 사진, 편지, 대화, 그 무엇으로도 온전히 붙잡을 수 없지만 함께 만들어낸 것, 서로에게 시간을 내어주며 만들어낸 것은 기억도 마음도 아닌 영혼이다. 이 책은 두 사람을 잇고 한 사람 주위를 맴돌게 하는 그 주술적 공백에 대한, 그러므로 영혼에 대한 이야기다. 이해되지 않아도 기어코 느껴지는 영혼의 여정에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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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2025). 관계적 역량 확장의 실천으로서의 돌봄. 한국여성학, 41(2), 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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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2020). ʻ연명ʼ이 아닌 삶: 중증치매에서 경관급식 실행의 윤리적 문제들. 과학기술학연구, 20(3), 1-29.
조문영. (2021). 행위자-네트워크-이론과 비판인류학의 대화: ‘사회’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비교문화연구, 27(1), 393-445.
정진영(2020). 「현장에서 2인칭 관점 윤리의 구현과 지속 - 노들 장애인 야학에서 활동가와 장애 당사자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도시인문학연구』제12권 2호, 도시인문학연구소
가족과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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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시아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커버
장애시민 불복종
시스터 아웃사이더
서보경. (2017). 역량강화(empowerment)라는 사회과학의 비전 「한국 HIV 낙인 지표 조사」를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 116, 332-366.
CHO, M.Y. (2012), “Dividing the poor”: State governance of differential impoverishment in northeast China. American Ethnologist, 39: 187-200.
이강원. (2018). 센스 & 센서빌리티: 안드로이드(로봇)의 관점과 나름의 인간. 한국문화인류학, 51(2), 221-279.
이수유. (2018). 치매 발병 후 부부관계와 질병의 공동 경험. 한국문화인류학, 51(3), 279-308.

syllabus

브래디 미카코 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
도우리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한겨레출판
망고와 수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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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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