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niche/neezeh/works

안희제의 블로그
recent articles
우편-상처-응답
발신과 수신, 중간 배달의 무수한 반복 안에서 오배송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오배송의 반복에서 상처를 입는다. 상처는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이를 피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것을 견디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 접근성은 무수한 조율, 협상, 타협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무수히 부딪히는 경험이고, 따라서 다른 이들로부터 상처를 입는 일이기도 하다. 상처를 입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에게 틈새가 생긴다는 것이다. 바로 그 틈새는 또 다른 우편이 꽂힐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언제 올지 모를 나의 우편을 기다리며 나는 영영 그 틈새를 완전히 메우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편이 도착하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것은 그 자체로 오지 않는 우편에 답장을 쓰는 하나의 방식이다. [더 읽기]
폭력, 도취, 애착
이 글은 최근 <포탈> 시리즈를 10년 만에 다시 플레이하면서 느낀 기시감에서 출발한다. 엘리트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오랜 시간 설계된 존재들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고, 어쩌면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도리어 피해자 행세를 하는 지금에야 이 게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물론 10년도 더 전에 미국에서 출시된 SF 퍼즐 게임이 지금의 한국 사회와 정교하게 대응될 리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포탈> 시리즈에서 지금의 경험을 이해할 단초를 찾아보려 한다. 이 글은 게임의 스토리와 플레이 경험을 중심으로 권력의 작동 방식을 폭력, 도취, 애착이라는 세 단어로 이해하고자 하는 짧은 노트다. [더 읽기]
15살이 상한선? ‘소녀 산업’의 덫
지금의 케이팝 아이돌 산업은 누구도 견딜 수 없는 양과 속도로 관심을 채굴·축적·이전하는 관심 경제의 폭력성, ‘소녀성’ 자체를 상품이자 노동력으로 재구성하는 소녀 산업과 공모하며 미성년자 여성의 애착과 열정을 착취하고 있다. ‘언더피프틴’은 모집 대상 설정만으로도 이러한 경향성을 산업의 ‘트렌드’ 정도로 축소함으로써 케이팝 아이돌 산업을 더욱 잔인하게 만드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이 글은 케이팝 아이돌 산업의 현주소를 성찰하자는 절박한 제언이다. 단지 ‘몇 살부터’ 이런 일을 해도 되느냐를 넘어, ‘이런 일’ 자체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더 읽기]
사랑은 망한다: 장르의 잔여, 붙잡을 수 없는 욕망
열애설은 ‘논란’의 한 유형이다. 논란은 케이팝 아이돌 아티스트들과 관련된 혼란이 처리되는 특정한 방식이다. 달리 말하면, 논란은 혼란에 질서를 부여해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하나의 안정화 장치이고, 따라서 패턴 내지는 문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논란은 혼란스러운 현상 안에서 대중과 팬덤, 주류문화와 하위문화 사이를 나누는 경계를 구성하는 작용이다. 동시에, 논란과 관련된 영상이나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 속 ‘팝콘 각’, ‘설레는 댓글창 열기’와 같은 표현들에서 드러나듯, 사람들은 논란을 즐기기도 한다. 논란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 의해 소비될 수 있는 하나의 장르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케이팝 아이돌의 논란이 작동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장르라는 개념에 개입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다. 장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글은 결국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좌절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따라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더 읽기]
폐품과 잡종의 아카이브, 감염의 미학
나는 작품들을 내가 본 순서대로 일단 다시 배치함으로써 머릿속에 나만의 전시를 구성한다. <귀귀퀴퀴>에 기획과 접근성으로 함께한 나는 <귀귀퀴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합정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지하로 내려갔다. 거기서부터 출발하자. 나는 일행과 함께 트램펄린에 올라가서 전시를 봤고, 벽의 시계들을 본 뒤에야 영상 작품 <매굴 아니 매실>을 봤다. 그걸 보다가 비로소 떨어진 낙엽들을 인식했다. 공간이 어둡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뒤늦게 나는 1층으로 올라가서 <매굴 아니 매실>과 이어지는 시계들과 노트들을 발견했고, 사진들과 <러브 데스 도그>, 그리고 <futch blues ; dildus interruptus>를 봤다. 첫 방문의 감상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나는 이후에도 합정지구에 방문하여 전시를 봤고, 그때부터는 주어진 순서대로 작품들을 감상했다. 그러나 이미 내 머릿속에서 꼬여 버린 순서는 작품들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를 다르게 구성하고 있었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그리고 우리*는>이라는 이미 구성된 비평은 나의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감각과 경합하기 시작한다. [더 읽기]
팬덤이라는 행위자-네트워크와 보호의 정치
본 연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기원 콘서트의 장소 변경과 공연 당일의 안전 관리에 개입한 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팬 행동주의의 양상을 탐색한다. 이를 위해 본연구는 해당 사건에서 드러난 일부 아미(ARMY)의 활동을 부분행동으로 개념화한다. 팬덤이라는 행위자-네트워크의 일부가 하나의 부분으로 결합하며 특정한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부분행동이다. 부분행동의 조건에서 핵심은 아미들이 집단적으로 경험해 온 차별과 대응의 역사와 그 안에서 형성된 아미 정체성이다. 이러한 정체성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유지하고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보호의 정치’로 굴절되었다. [더 읽기]
ongoing
사회비평 단행본 <감정 계산 기계>(오월의봄) 원고 작성 중
서평/큐레이션/에세이 단행본 <자기 비평>(문예출판사) 원고 작성 중
석사논문 바탕 단행본 <책>(글항아리) 원고 작성 중
한겨레교육 글쓰기 강의 1기 진행 중 (~7/22)
말과활 글쓰기 강의 1기 진행 중 (~8/14)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용역 참여 (~11월)
upcoming
에세이, 칼럼집 <반려인의 오후>(을유문화사) 출간 예정
한겨레교육 글쓰기 강의 2기 개강 (8/26)
말과활 에세이 강의 2기 개강 (8/28)
말과활 인터뷰 강의 1기 개강 (8/30)
SK행복나눔재단 Table Talk (9월)
2025 문학주간 스테이지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