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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무대에 서다

출판사
오월의봄
분야
에세이
논픽션
대중문화
예술
사회
인문
교양
인권
질병
장애
Date
2022/01/19
분류
공저서
책 소개
“우리는 건강세계의 시민권을 욕망하며 좌절하기보다는 건강을 재단당하지 않으며 질병세계에서 동료 시민들과 어울려 살길 바란다.” 2만 명 이상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한 2020년 화제의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가 2022년 책 《아픈 몸, 무대에 서다》로 그 여정을 이어간다. 기획자 조한진희가 선언한 ‘질병권’(잘 아플 권리)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연극은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단언하는 건강중심사회에 다른 몸과 삶의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여러 대중과 언론이 여기에 화답했고, 사회 곳곳의 아픈 몸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몸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아픈 몸의 소수자들은 난민과 같은 존재다. 의료권력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이들은 사회 밖으로 추방되거나 소외, 배제된다. 이들이 아픈 몸을 회복하지 않아도 온전한 삶을 꾸릴 수 있으려면 질병을 발화하는 언어가 훨씬 더 풍부해져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패, 절망, 고통의 말로 납작하게 포장된 질병의 이면”을 더 많이 들추는 일이다.  여섯 명의 시민배우들은 연극이 끝난 뒤에도 무대에서 펼쳐냈던 자신의 몸/질병 경험에 대한 사유를 끈질기게 이어나갔고, 아픈 몸을 고립시키고 완치라는 허상을 강요하는 이 사회가 어떻게 한 사람의 욕망과 꿈, 일상을 박탈하는지 글로서 생생히 증언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아픈 몸의 동료’들과 긴밀히 호흡하며 삶과 질병, 슬픔과 기억, 사랑과 고통에 대한 각자의 진실을 한층 더 단단히 벼려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추천사
• 코로나19로 멈춘 세상에서, 가장 먼저 극장이 문을 닫는 시절에 아픈 몸들이 만나 연극을 만들었다. 비록 우리는 지금 서로 함께 만나지 못하지만 함께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고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연극이 아름답고 고맙다.  - 김소연 (연극평론가. 『문화정책리뷰』 편집장.)  • 세계적으로 ‘사람 중심’ ‘환자 중심’의 의료가 새로운 건강 이념으로 주목받는 때, 아픈 몸과 마음들이 스스로 그 중심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 김창엽  • ‘아픈 몸’ 정체성을 통해 온전한 ‘나 자신-되기’를 선택한 이들. - 김효실 (《한겨레》 기자)  • 아프면서 나를 가장 미안하게 만든 것은 나였다. 연극을 보고 나는 나와 화해하고 함께 변화하고 싶어졌다. - 미류  • 아픈 몸을 버린 사회체제에 대한 비판은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를 환우회 체험기로 만들지 않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 박정수 (《비마이너》 기자)  • ‘건강이 최고!’라는 말은 허상이다. 이 책은 우리를 그 허상에서 내려오게 만든다. 대신 다른 곳으로 초대한다. 아픈 몸들이 가득 찬 그곳은 병실이 아니다. 바로 무대다. 당신의 아픈 몸에도 40퍼센트의 그리 강하지 않은 환한 조명이 비춰지길 꿈꾼다. - 신승은  • 이들의 몸은 ‘아픈 몸’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몸’이자 ‘배우는 몸’, 즉 ‘배우의 몸’이다. 무대에 오른 배우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뜨거운 박수, “다음에 또 만날래요?”라는 인사, 그리고 열렬한 ‘앙코르!’면 좋지 않을까. - 오혜진  • 이것은 “완전한 치유”가 아닌 “완전한 치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혁명적인 질병서사다. - 은유 (르포작가,《있지만 없는 아이들》 저자)  • 여기 엮어진 ‘아픈 몸’은 전문가에게 진단받는 몸이거나 가족과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몸이 아니라, 각자의 고통에 대해 증언하는 몸이다. 그 몸들은 “질병이 환대받는 경험”을 통해 그야말로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한다. -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말을 부수는 말》 저자)  •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는 수줍음을 무릅쓰고 말했다. 질병과 아픈 몸을 가시화하려는 친구(쟤)의 노력이, 건강과 질병에 대한 나의 편협한 사고를 무너뜨리고 세계를 확장했다고. 누군가는 또 이 연극과 아주 강렬하게 만날 것이다. 그 사이에서 튀어오르는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한다. - 이진송  • 아픈 사람도 당당하게 일하는 사회. 노동자 건강권 운동의 새로운 숙제. - 최민  •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세상, 그곳이 천국이 아닐까. - 최원영

수상 경력

2022 세종도서
2022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

언론 소개 및 서평

목차

연극과 책에 쏟아진 찬사 4  기획의 말 • 조한진희 12  배우 소개 34
1막 조명이 켜지기 전 
여섯 개의 창들, 나의 첫 관객 • 홍수영 38 
‘쓰고 있고, 쓸 수 있는’ 서사 • 나드 47 
석연치 않고,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 다리아 63 
나의 일상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 쟤 71 
억눌렀던 슬픔이 처음 몸 바깥으로 흘러나올 때 • 안희제 83 
첫 봄비 바다를 두드리는 날에는 • 박목우 93
2막 막이 오르고 
거울 안에는 가만히 내려앉은 평화가 당신의 얼굴처럼 비춰들고 • 박목우 108 
당신의 악역 • 안희제 122 
세심한 존중의 무대 만들기 • 쟤 139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 다리아 155 
시선들 • 홍수영 168 
우리의 삶이 연극이 될 때 • 나드 181
3막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춤추는 삶이 될 때까지 • 나드 210 
다시 글을 쓰기로 하며 • 다리아 227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연극 • 안희제 236 
모두를 위한 일터는 가능할까 • 쟤 249 
싸늘함 속에서도 나는 보았지, 번져가는 꿈결을 • 박목우 264 
일상을 건넬 이들의 존재 • 홍수영 276 
부록 
대본 290 
연극 제작기 • 조한진희 326 
시민연극〈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가 걸어온 길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