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콘텐츠라서 매체 요청에 따라 일부분만 공개합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1인분’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번듯한 1인분 인간’이라는 유령이 어디를 가나 우리의 뒤를 쫓아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 나는 ‘1인분 인간’의 유령에 지레 겁먹고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유령을 붙잡아 대낮의 햇살 아래에서 꼼꼼히 들여다보고 싶다. 어떤 생김새를 가진 유령인지, 어쩌다가 생겨나게 된 유령인지, 그리고 이 유령이 우리에게 끼치는 해악은 무엇인지 살펴보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1인분을 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이며, 왜 진정한 ‘남자’ 혹은 ‘여자’로 거듭나야만 이 사회의 정상적 구성원이 될 수 있는가? 도대체 여기서 ‘진정한’ 남자와 여자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인분의 문제를 논할 때, 결국 우리는 ‘누가 가족을 꾸릴 수 있는가?’라는 자격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